[인터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

서거석 교육감 인터뷰

2025-04-09     소장환 기자
서거석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재도전 끝에 당선되면서 '전북교육호'의 선장이 된 서거석 교육감의 임기가 어느덧 4분의 3을 지나고 있다.

서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학력신장'을 외치면서 전국 제일 꼴찌 수준으로 학력이 저하된 전북을 끌어올리겠다며 동분서주했다. 추락한 교권을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교권전담 변호사를 배치했고, 군산 무녀도초에서 근무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故) 주영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달라는 입장을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 연금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3년 여의 시간을 달려 온 지금,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와 여러 교육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들에게

Q. 전북 교육을 이끌어 오신 지 3년 가까이 됐습니다. 전북교육을 이끌면서 교육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입니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교사가 있습니다.

교사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꿉니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교사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을 갖는 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사를 존중하고 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결국 전북의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은 산업과 경제를 일으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와 더불어 침체된 전북의 위상을 높여야 합니다.

Q. 그동안 뒤돌아 볼 때, 취임 당시 전북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설명해주세요.

A. 제가 전북교육감으로 취임했을 당시 가장 시급했던 과제는 전국 최저 수준의 학력 저하 문제였습니다.

먼저 그동안 우리 교육계에는 ‘학력은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서거석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총괄평가가 지난 10여 년간 폐지되면서,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기본 개념을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방과후 자기주도학습을 권유하는 것조차 제한되면서 자기주도학습 문화가 붕괴된 점도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24년부터 초등학교 총괄평가를 부활시키고, 기말시험을 도입했습니다. 평가를 통해 학습 수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에 맞는 보충지도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을 마련한 것입이다.

아울러 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자기주도학습을 활성화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력은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인식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과 조화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서거석

그간 학생 인권만을 강조한 결과,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수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기존 ‘학생인권센터’를 ‘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해 교직원의 인권까지 보호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교권 보호를 위해 변호사 7명을 채용, 교사들에게 법률 상담과 대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AI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스마트기기 1인 1기기 보급, 모든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했으며, 교사들에게는 디지털 연수와 AI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Q. 전북은 최근 AI디지털교과서를 학교 자율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전북지역 학교의 활용 현황과 앞으로 운영 계획에 대해 조금 들려주세요.

A.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가 큰 이슈입니다. 각국이 AI 기술 선점을 위해 경쟁하면서 노동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AI에 친숙해지고 미래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

이를 위해 올해 AI 디지털 교과서를 희망 학교 중심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 전북에서는 전체학교 중 약 33%정도인 245개 학교가 신청했습니다.

인류의 역사상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처음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사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발전해 왔습니다. AI 역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청도 이런 흐름을 적극 반영해, 학생들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사 연수도 충실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Q.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북교육청은 어떤 지원 대책을 갖고 계신지 들려주세요.

A. 우리 교육청은 그간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교육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전북 학생들의 월 평균 사교육비는 34만 4천 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으며, 사교육 참여율도 전국 평균이 80%정도인데 우리 전북은 71.4%로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늘봄교실에서

먼저, 학습결손 최소화를 위해 맞춤형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학력 협력교사 100명을 배치했습니다.

둘째, ‘늘봄학교’를 확대해 방과후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농산어촌 학교에는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여 지역 간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습니다.

셋째, 진로진학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진학 상담과 대학 연계 입시설명회를 통해 사교육 없이도 진학 준비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넷째, 야간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율적 학습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교육감께서는 취임 전부터 교권 보호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오셨습니다. 실제로 교권 보호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인가요?

A. 탄탄한 교권 보장은 교육활동의 필수 조건입니다. 최근 악성 민원이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육청은 전국에서 교권보호를 가장 두텁게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먼저 학교에서 해결이 어려운 민원은 교육지원청의 ‘특이민원대응팀’으로 즉시 이관해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돼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북교육인권센터 내 ‘교육활동보호센터’를 확대 운영합니다. 이곳에서 교권 침해 예방과 맞춤형 치유·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법률지원도 강화했습니다. 특히 우리 교육청 소속으로 7명의 변호사를 채용하여 조사 단계부터 교사에게 변호사를 보내 밀착 지원하고, 소송비용도 대폭 확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직접 대리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으며, 교원지위법 개정으로 서면 사과나 재발방지 서약, 교육장이 특별교육 이수를 명령할 수 있도록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청이 함께 ‘교육공동체 교육헌장’을 발표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북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A. 존경하는 전북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늘 변함없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전북교육청의 비전은 ‘실력과 바른 인성을 키우는 전북교육’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꿈을 펼치고, 주체적으로 장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학교와 교사의 사명입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직원 모두 힘을 모아, 전북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