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입주 대형할인점 현지법인화 강력 촉구

이마트-홈플러스 등에 익산시, 10개협약안 제시

2006-08-08     고운영
익산시가 동산동과 영등동에 들어설 예정으로 개점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상대로 현지법인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재래시장 등 지역 상권이 받을 타격을 우려해 두 대형마트에 ‘협약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라며 “협약안을 수용치 않을 경우 추석 이전에는 개점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가 제시한 협약안은 두 마트의 현지법인화를 비롯해 고용문제, 지역상품 책임 판매 등 10여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대형마트 진출 사례에서 보듯 이 같은 협약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전무, 이 시장의 발언은 최소한 추석명절 이전에는 개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매출액이 4조원에 육박하는 영국 테스코사의 홈플러스는 익산시 영등동 롯데마트 옆 2,6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1,673평 규모의 판매시설을 추석을 전후해 개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 유통업계의 최강자인 신세계 이마트는 익산시 동산동 667-53번지 4,990평의 옛 원광고 부지에 연면적 1만2,300평, 매장면적 6,000평 규모의 점포 개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두 매장이 비슷한 시기에 개점하면 기존의 롯데마트와 함께 지역의 유통시장을 싹쓸이하게 돼 유통업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각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판촉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상 권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함께 대형 할인매장이 속속 들어서게 되면 기존의 유통업계는 모두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처해 있다”며 “그렇다고 마땅한 대책도 없어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