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울음같은 붉은 해당화 피고 지고”

2009-06-01     전민일보
고창 해리면 동호해수욕장 바닷가 주변으로 선홍색의 해당화가 피기 시작했다.
해당화 꽃은 동호해수욕장 입구에서부터 공원까지 길이 800m에 폭 5m 정도로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고창군이 10여 년 전에 군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식재했다.
장미과에 속하는 해당화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색이 곱고 선명하다.
동호해수욕장 바닷가를 감싸 안고 있는 해당화공원은 고창의 또 하나 명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해당화가 자리한 동호해수욕장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4km의 펑퍼짐한 모래사장과 모래찜, 아름다운 서해낙조로 유명하다. 해당화 전설을 보면 옛날 바닷가에 오누이가 살고 있었는데 관청 아전들이 누나를 궁녀로 뽑아서 배를 태워 가버리자 몇날 며칠을 울고 또 울던 소년이 선 채로 죽어 한 송이 붉은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년의 울음 같은 붉은 해당화는 5월부터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까지 볼 수 있으며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주변에는 고창특산품인 고창복분자와 풍천장어를 맛 볼 있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고, 해질녁 서해낙조와 함께 더욱 붉어지는 해당화를 보러 온 연인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고창=임동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