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성문제 관심을 가져야

2009-06-01     전민일보

성(Sexuality)은 생리적, 문화적, 사회적, 발달적 차원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슈타인케와 베르겐(Steinke&Bergen은 ‘인간의 발달주기를 고려해 보건데, 노년기의 성은 그 자체 목적으로서 성, 즉 기쁨, 이완, 의사소통, 친밀감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하다. 때문에 노인의 성을 옛날에 생각했던 통념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65세 이상 노인들은 자신을 나이 때문에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장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일부 남성들은 80-90살까지도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노인들도 젊은이들처럼 성생활이 원만해야 삶이 즐거운 것 아닌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의 성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 되었으나 이제는 고령화 사회에 노인들의 성문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문제 전반에 걸쳐 교육하고 상담해 줄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전주에서 ‘노인성상담센터’ 운영하면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점차 다른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주시노인성상담센터를 찾은 노인들의 절반 이상이 이성교제를 원함은 물론 황혼의 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해 4월 말까지 전주시내 거주 노인을 포함 총 181명의 노인 성상담을 진행한 결과, 28.7%에 이르는 52명의 노인이 이성교제를 희망했으며, 이 가운데 48명은 애인 또는 이성친구와의 교제를 4명은 재혼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 후 홀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면서 홀로 사는 노인의 가장 큰 고통으로 외로움이 손꼽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노후를 의지했던 예전과 달리 독립생활을 해야 하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동반자의 존재 또한 절실해지는 현실이다.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을 바르게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 마련 시행과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노인에 대한 인식 전환이 더욱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