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소방서 나홀로 근무

도내 지역대 49개소 2인 맞교대 근무 화재시 초동조치 미흡 사상자 발생 위험

2006-08-07     최승우
농촌지역의 화재진압을 맡고 있는 119지역대가 인력부족으로 인해 이른바 ‘나홀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지방공무원 표준정원제’로 인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시·군 지역에 10개의 소방서가 운영 중이며 읍 단위지역(인구 2만명, 면적 10Km이상)에는 44개소의 119안전센터가 운영 중이다.

 또 지역인구가 2만명 이하이거나 면적이 10Km 이하인 읍·면 단위지역 등의 경우 49개소의 119지역대가 활동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119지역대가 2명의 소방관이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양질의 소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 홀로 소방서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인근 119안전센터의 소방력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충분한 초동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명뿐인 소방대원이 출동하게 될 경우 119지역대는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다 현장에 도착하더라도 혼자서 장비조작에 진화작업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촌각을 다투는 화재현장에서 구조대 인력 역시 확보되지 않아 화재현장의 초동조치 미흡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또 현행 소방법상 화재진압차량은 2인 이상이 탑승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나 홀로 소방서 근무자의 경우 어쩔 수없이 혼자서 소방차를 몰고 화재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의 주민들은 화재발생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도내 소방대원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에게 양질의 소방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정부에서 시행 중인 지방공무원 표준정원제에 따른 도내 소방대원의 정원은 1211명.

 7월말 현재 1420명으로 정원에 초과된 소방대원이 근무 중인 도내 지역의 경우 더 이상의 인력충원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농촌지역 등의 119지역대에 근무하는 대원들이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는 등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부의 표준정원제로 인력충원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