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영상 메카로

2009-05-21     전민일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국제영화제를 전주에서 개최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출범 당시에는 ‘전주’라는 지역에 국제영화제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당위성이, 초반기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다.
 1950-1960년대, 전주는 충무로에 버금가는 영화의 도시로, 한국영화의 메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컬러 영화였던 ‘선화공주(김영창, 1957)’가 전주에서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춘 ‘우주영화사’에서 만들어졌고, ‘피아골(이강천, 1955)’, ‘오발탄(유현목, 1961)’, ‘애수의 남행열차(이만흥, 1963)’ 등이 만들어진 곳도 바로 전주다.
 이후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실험영과, 예술영화 들을 통해 관객들과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넓혀오며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국제영화제를 열며 ‘영화의 도시’를 꿈꾸는 전북 전주시가 19일 영화를 편집하는 영화제작소를 개관했다.
 지난해 4월에 상림동 5만6,800㎡에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분장실 등을 갖춘 영화종합촬영소를 열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만 48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유치한데 따른 또하나의 결실이다.
 고사동 옛 보건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전주영화제작소는 사업비 6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대규모 세트장을 갖춘 영화종합촬영소에 이어 후반부 작업시설까지 갖추게 돼 원스톱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종합편집실은 촬영된 필름에 효과음을 넣고 색상을 수정하는 등의 마무리 작업을 하는 공간으로 뛰어난 질감의 화면을 뽑아내는 디지털 색 보정 장비와 영상편집 장비 등을 구비했다.
 영화제작소 내에 독립, 예술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독립영화관이 문을 열어 이렇게 제작된 영화 상영은 물론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에 맞춰 평상시에는 주로 독립영화를 선보인다.
 영화종합촬영소에 이어 영화제작소까지 전주에 만들어지게 돼 이 지역 영화 영상산업이 온전히 날개를 달았다. 물론 전주에서 크랭크인 되는 영화가 더욱 더 늘어날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영상 메카로 전주가 ‘해찬 나래’를 활짝 편 채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