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초여름 날씨…관광지 나들이객 북적

한낮 최고기온 27도까지 올라 시민들 옷차림도 한 여름 방불 동물원 일대 개나리·철쭉 활짝 당분간 기온 평년보다 높을 듯 일교차 15~20도 ‘건강 유의’

2024-04-14     한민호 기자

"더울 것 같아서 반팔 입고 나왔는데, 정말 여름인가봐요"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전북도 지역 곳곳에는 유원지와 관광지, 유명 산 등 '봄의 절정'을 체감하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전주 동물원 일대는 산책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 27도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아이스커피와 냉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한손에 쥔 채 일찍 찾아온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였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나들이객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양산과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동물 구경을 하면서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나들이객 중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쉬면서 미니선풍기를 얼굴에 갖다 대거나, 연신 손부채질을 하는 모습이였다.

동물원 산책로 일대는 봄을 알리는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꽃들에 발길을 붙잡힌 나들이객들은 꽃내음을 즐기고, 꽃 옆에 서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기 바빴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이모(36)씨는 "날이 너무 좋아 집에만 있기 아쉬웠다"며 "지난 주말에 비해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지만, 꽃구경도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꽃구경을 나왔다는 대학생 정모(22)씨는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흩날렸는데, 갑자기 더워졌다"며 "그래도 벗꽃을 대신해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철쭉들이 풍성하게 핀 것을 보니 아직은 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북 대부분 지역이 27도 이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온은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순창은 28.3도를 기록하면서 4월 중순 일 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20도 내외로 매우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7도, 낮 최고기온은 19~22도로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예상 강수량은 10~40mm로 전망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