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뜨거운 관심 속 혼선 없이 마무리

사전투표 현장스케치 검증된 일꾼·정당 위주 선택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 소망” 투표소앞 ‘기념 인증샷’ 행렬

2024-04-07     한민호 기자
제22대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서 큰 혼선 없이 진행됐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 오전 6시께. 서신동 주민센터 1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출근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직장인부터 목욕탕을 다녀온 뒤 투표소에 왔다는 노인, 반려견과 산책 겸 아침 운동을 나섰다가 투표소에 들렀다는 주민들까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다양했다.

투표소 밖에는 선거 안내원이 관외와 관내를 구분하며, 줄을 안내하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안내원의 지시를 받으며, 차분히 신분증을 보여 준 뒤 지문 인증을 마치고, 투표용지를 받았다.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의 표정은 약간 긴장된 모습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제대로 된 일꾼이 뽑히는 것이었다.

회사원 김종호(44)씨는 "본 투표 날 혹시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미리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아무래도 제대로 된 정치와 지역 발전을 시켜줄 수 있는 후보자와 정당 위주로 뽑았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형서(69)씨는 "선거 날이지만 오늘도 가게 문을 일찍 열어야 해서 아침 일찍 나섰다"며 "경제가 너무 안 좋다 보니,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부디 뽑히시는 분은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몸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며 투표소에 방문한 60대 중년 부부도 볼 수 있었다.

노부부는 "아내가 거동이 불편해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사람이 적은 아침에 나왔다"며 "몸이 불편하지만, 시민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11시께. 전주 혁신도시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분위기는 전날과는 사뭇 달랐다. 투표소에 방문한 시민들은 포근한 봄 날씨 속 나들이에 나서기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들까지 다양했다. 투표소 밖은 부모님을 기다리며 공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먼저 투표를 행사하고 난 뒤 일행을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 찼다. 

투표소 앞은 사전투표 안내 현수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로 붐볐고, 투표를 마치고 난 뒤에는 기표 도장이 찍힌 자신의 손등과 손목을 앞세워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를 한 후 ‘인증샷’을 찍은 박종찬(37)씨는 "벚꽃 구경을 가기 전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정치는 잘 몰라도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시간 내서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온 가족 투표를 하러 온 이형숙(56)씨는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항상 투표장에 데리고 다녔다. 아이들도 투표 날은 당연히 투표소에 가는 건 줄 알고 있다"며 "아들, 딸 생각에 청년을 위한 공약을 위주로 보고 투표를 하려고 했지만, 공약이 구체적이지도 않고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아쉬웠다. 그래도 투표를 안 할 순 없고 차선의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한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