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의 특별한 소리,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 열전

4월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2024-04-08     소장환 기자

활력이 넘치는 봄을 맞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올해 상반기 목요상설 가·무·악 첫 번째 무대로 ‘판소리 다섯바탕 五! 옳체 ~ 그라제!’의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 본고장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다섯 바탕 눈대목 열전이다.

전북도립국악원

첫 번째 무대는 최경희 부수석 단원의 ‘수궁가' 중 '약성가 대목'으로 판을 연다. 약성가(藥性歌)는 병이 난 용왕을 진맥하여 각종 약을 처방하는 대목으로,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수궁가의 서두 부분을 맡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이어서 ‘심청가' 중 '타루비 대목'을 김광오 단원이 선보인다. 심봉사가 인당수로 떠나보낸 딸 심청을 그리워하며 강가에 세워둔 타루비에서 죄책감에 울분을 토해내는 내용으로, 한이 섞인 절절한 소리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세 번째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춘향가' 중 '옥중가’로 배옥진 단원이 열창한다. 변사또에 의해 모진 매를 맞고 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도 몽룡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는 비장한 모습이 심금을 울린다.

전북도립국악원

눈대목 열전의 절정은 '흥부가' 중 '매 맞는 대목'으로, 흥보가 양식을 구하기 위해 형 놀보를 찾아가 애원하며 빌다가, 형수인 놀보 마누라에게 매를 맞고 통곡한다. 이충헌 단원의 맛깔나는 소리와 연기가 돋보인다.

전북도립국악원

마지막은 ‘적벽가' 중 '새타령’으로 장식한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후 도주하다 죽은 조조의 군사들이 원조(원망하는 새)가 되어 지저귀는 대목으로,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조를 원망하는 내용이다. 권력에 대한 민중들의 사무친 원한을 이연정 수석단원이 풍자하며 눈대목 열전의 마침표를 찍는다.

고수로는 박추우, 장인선 단원이 출연해 소리꾼과 합을 맞추며 흥을 돋군다.

가·무·악 공연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으며,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