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남원 공공의대’···여·야 모두 침묵

‘숙원’ 남원 공공의대···정당, 후보 공약서 모두 ‘증발’

2024-04-03     총선취재팀

각 지역의 ‘숙원사업’이 공약으로 쏟아지는 선거철이지만 전북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남원 공공의대는 여·야 공약에서 사라져 의문이 커지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후보자 및 정당 공약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주요 여·야 정당 공약은 물론이고 직접 관련 선거구인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후보의 공약에서도 남원 공공의대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 힘들다.

앞서 지난해 말 민주당 등 야당이 남원 공공의대법의 복지위 전체회의 통과를 강행하는 등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지역의료 종합대책에서는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관련된 언급이 빠져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박 후보는 ‘정부는 남원 몫인 국립의전원 설립을 즉각 추진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약집에 실었을 뿐 정작 주요 공약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병무 국민의힘 후보는 ‘공공의료 의학전문대학원 건립’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끼워 넣어 여·야 입장이 뒤바뀐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당 공약에도 ‘남원 공공의대’는 실종됐다. 지난달 민주당 전북도당이 발표한 9대 정책공약은 물론 중앙당 공약, 국민의힘 지역 공약 등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시끄러운 의료 관련 갈등과 엮이지 않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라면서도 “지난해 남원 공공의대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던 일부 정치인들이 ‘쇼’를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