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내버스 부분 파업 돌입 ‘큰 혼란없어’

결행·지연에 시민들 ‘노심초사’ 전일·시민여객 31개 노선 멈춰 시, 예비 차랑 운영 등 대책 마련 장기화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

2024-03-21     이정은 기자

 

21일 전주시의 일부 버스회사가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시민들의 큰 불편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주 송천동의 한 버스 정류장. 이곳에는 출근과 등교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행여 버스가 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핸드폰 어플로 시내버스를 조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내 버스 정보 안내 단말기에 버스 정보가 뜨자 시민들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혹시 모를 버스 결행에 대비해 평소보다 더 일찍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생 이모(18)군은 "등하교 버스가 하필 파업하는 버스여서 부모님과 어제부터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엄마가 버스가 안오면 택시를 타고 가라고 택시비까지 줬다. 친구와 같이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버스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9)씨 또한 "버스가 안오면 다른 노선을 타고 환승을 해서 가야하나 싶어서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면서 "당분간은 일찍 나와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덕진동의 한 버스 정류장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에도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들은 행여라도 버스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일제히 버스가 오는 방향을 쳐다보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진모(22)씨는 “아침 강의가 있어서 늦으면 안 되는데 버스가 오늘따라 늦게 와서 불안하다. 안 그래도 전주 버스가 전국에서도 유명한데 파업까지 한다니까 화가 나더라”면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버스가 도착한다고 떴는데 그나마 와서 다행이다. 전주는 교통수단이 시내버스 하나 뿐인데 파업까지 하면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는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부분의 시내버스들은 약간의 지연은 있었으나 결행 없이 도착하면서 현장에서의 큰 불편이나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분 파업은 전주 시내버스 전일여객과 시민여객 2개 사의 31개 노선, 노조원 198명이 파업에 나서며 진행됐다.

파업에 돌입한 2개 버스회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부분 파업에 나선 것이다. 이에 시는 비상근무에 돌입, 시민 불편 접수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 비상 대책 상황실 운영은 물론, 출퇴근 시간 탄력 운행, 불편 예상지역 예비 차량운행, 마을버스 긴급 투입, 택시 증차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버스 부분 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장기화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