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미술관 전시 람곡 하수정 초대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3월 12일 ~ 3월 31일, 청목미술관 전시실

2024-03-05     소장환 기자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은 3월의 전시 일정으로 람곡 하수정 선생의 초대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를 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람곡 선생의 60여 년 창작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아, 작가의 병풍 2점과 평면작업 20여 점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문인화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작가의 지난 시간의 흔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람곡 선생은 한지뿐 아니라 명주, 마직, 모시, 광목 등의 다양한 재료에 황토, 쪽빛, 홍화 등으로 천연염색을 한 후 그 위에 작업한다. 재료만이 아니라 작업의 내용까지도 형상의 외적인 것을 거부하고, 작가 자신만의 대담한 선들이 뛰어놀 듯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이는 마치 서양화의 작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통적인 것을 뛰어넘어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문인화는 직업 화가가 아닌 문인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린 그림으로, 기법에 얽매이거나 사물의 세부 묘사에 치중하지 않는다. 람곡 선생은 사물의 내적인 면을 강조하여 형사를 추구하지 않고, 그림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맛을 살려 그림으로 천진함을 강조했다.

예원예술대 이철규 교수는 "람곡의 작품은 내적으로는 일탈(逸脫), 외적으로는 상외(象外_형상 밖, 형상을 다시 재해석하다)로 표현하고 싶다. 게다가 파격이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라며 "노익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문인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젊은 작가처럼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어, 전북에서 이 같은 문인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눈이 호강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람곡 선생은 "긴 여정을 펼치면서 인내와 인내를 다짐하면서 여기가지 왔다"면서 "작품의 호불호는 관객에 맡기면서, (나는)가는 길을 다시 갈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개인전 약 50여 회를 비롯해 단체·기획전에 1천회 이상 참여한 람곡 선생은 전주시민의장 문화장(2014년)을 수상했으며, 강암연묵회 회장과 카톨릭전주교단 신앙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