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논란 거세지는 공천 반발···민주 원로 “공정한 공천 촉구”

김부겸 등 원로 회동···정세균 “뜻 같이 한다”

2024-02-21     이용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로 인사들이 최근 잡음이 일고 있는 공천 과정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를 비롯해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과 회동하고 민주당 공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회동에 앞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전 총리는 오늘 임·김 전 국회의장 등과 최근 이 대표의 불공정한 공천에 대한 강력한 유감 표시와 공정한 공천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미국에 계셔서 참석은 못 하지만 뜻을 같이하신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은 비명계 의원들이 잇따라 현직 의원 하위 평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비명계는 죽는다’는 ‘비명횡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친명횡재·비명횡사라는 게 국민의 인식”이라며 “우리 당을 대상으로 말의 성찬을 펼친다 한들 민주당의 불공정한 내부 상황이 덮이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자신이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실을 밝힌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 을)은 기자회견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근거에 대한 아무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사심’이 아니라 ‘상식’이 승리하는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구에서 행해진 민주당 여론조사에 현직 의원이 누락됐다고 주장한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 을)은 지난 20일 “밀실 사천이 계속되면 총선을 윤석열 정권에 헌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