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상담 매년 증가…피해자 보호 강화돼야

도내 최근 3년간 1만5천여 건 ‘교제 폭력 83%’ 전년비 14배↑ 법적지원·치료프로그램 등 운영 불법 촬영 영구삭제 등 관리 강조

2024-02-04     이정은 기자

 

도내 성폭력 상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보호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상담은 65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95%인 6247건이 성폭력 상담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폭력 상담은 2018년부터 꾸준히 늘었다. 2021년 4358건, 2022년 4606건으로 증가, 지난해 6566건으로 전년 대비 1.4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 상담 중 데이트폭력 즉 교제폭력이 266건으로 전체대비 83.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1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성폭력 피해유형별 인원은 강제추행 피해자가 94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간 피해자는 66명(25.8%), 카메라등이용촬영 63명(34.7%), 통신매체이용음란 18명(7.1%), 기타 및 스토킹 8명(3.2%), 성희롱 6명(2.3%) 순이었다. 

강제추행 피해자는 전년대비 10명이, 디지털 성범죄는 81명(31.8%)으로 전년대비 1명 늘었다. 

접수된 상담 중 84.7%의 가해자들은 모두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다. 이 중 직장관계자에 의한 성폭력은 60명으로 전체대비 2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순대면인 33명(12.6%), 동급생 선·후배·친구 29명(11%)이었다. 

친족의 경우는 26명(9.9%)으로 가해자 모두 남성이었다.

단순대면인들의 경우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졌지만 친족의 경우   바로 고소하지 못하고 이후 성년이 되어 고소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또 친족성폭력 특성상 피해자가 말하기 전까지는 사건이 은폐되고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주변인의 역할이 중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 수는 81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중 여성이 89%를 차지했으며 10대가 32%, 20대 25%, 30대 20%를 차지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불법촬영 23%, 유포·재유포 17%, 유포협박과 사이버괴롭힘이 각각 13%의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성폭력 상담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피해자 보호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전주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 특화프로그램 등 피해자 수사법적지원과 치료회복프로그램 운영으로 피해자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대응컨설팅 와신상담을 통해 법률자문단을 구축했고, 자문변호사를 여성가족부의 무료법률신청 등 변호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의료기관과 연계해 피해자들의 치료와 상담, 심리검사 등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평생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만큼 심리적,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불법촬영으로 인한 영상물 관리는 물론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