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에 맞이한 특별한 기회의 문을 활짝 열자

2024-01-16     전민일보

128년간 사용하던 ‘전라북도’라는 명칭이 오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전북의 근현대사는 ‘차별과 소외’의 연속이었다. 산업화에 뒤처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대명사가 항상 뒤따랐다.

오랜 낙후로 인구는 계속 줄면서 이젠 175만명에 턱걸이 하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의 늪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매년 전북의 청년 1만명 이상이 일자리와 교육문제로 고향을 등지고 있으며, 전북의 농어촌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지 오래이다.

도내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은 지역소멸 위기지역에 포함될 정도이다. 호남안에서도 전북은 차별과 소외에 시달려 했다. 인구감소로 전북의 정치적 위상과 외연은 위축되면서 항상 전남광주의 들러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간 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고자 도민들은 소망해 왔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그 변곡점의 새로운 출발선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전북특자도로 명칭이 변경된다고 해서 전북이 과거의 낙후된 전북에서 하루 아침에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전북보다 앞서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강원특자도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게 현실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정의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전북은 새로운 기회의 도전의 기회조차 그간 확보하지 못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한 전북특자도 특별법 전부개정안을 통해 113개의 특례조항을 확보했다.

실질적인 재정이 수반되는 재정특례확보 등의 과제가 있지만, 단계별로 확보하면서 전북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의 장을 더욱 활짝 열어가야 한다. 전북도와 시군, 정치권에게 부여된 과제이다.

이제 우리는 전북특자도의 새로운 장의 문을 열었고, 풍요로운 미래 전북건설을 위한 계획을 토대로 실행력을 높여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오랜 낙후에서 비롯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풍요로운 전북의 비전을 안겨줘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전북특자도 출범이후 우리가 걸어가는 모든 행보가 전북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자녀와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주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줘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전북특별도민’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지금보다 더 특별한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