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관전 포인트】 '리턴매치' 정읍고창③ 윤준병vs유성엽

중진의귀환…현역의원과 치열한 경선예고 고교·대학 동문간 리턴매치 윤, 4년전 압승…재현 ‘관심’ 유, ‘관록’ 내세워 재기 시도

2024-01-10     윤동길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정동영·유성엽·이춘석 등 중진의원들이 재기를 노리면서 현역 의원들과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고됐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유성엽 전 의원은 4년전 민생당 후보로 나서 정치신인인 민주당 윤준병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은 민주당의 간판아래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3선의 유성엽 전 의원은 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른 적이 없다. 4년간 기반을 다져온 윤준병 의원과 관록의 정치인 유 전 의원간의 재대결은 빅매치로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은 전주고 55회 동창이고, 서울대 동문이다. 윤 의원이 행시 26회로 먼저 공직에 입문했고 유 전 의원은 이듬해인 1983년 행시27회로 뒤를 이었다. 지역과 고교, 대학, 행시 등 같은 궤적을 걸어왔다. 

새만금 등 전북의 현안이 크게 흔들리면서 전북 정치력 부재의 문제가 급부상했다. 지난해 6일 정동영 상임고문이 전주병 출마를 시사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유성엽 전 의원도 참석해 정읍고창 출마를 공식화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고위원은 고사하고 상임위원 한명 배출하지 못하는 초재선 의원 일색의 전북 정치권의 현주소를 질타하며 강한 정치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3선의 유 전 의원은 제18대와 19대 무소속 후보로 연거푸 달성될 정도로 지역 내 고정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도지사 경선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당내 경선을 사실상 처음 치르는 유 전 의원은 “개인적인 정치사를 보면 파행과 굴곡의 역사가 있다”며 “지금껏 무주류, 비주류로 일관했는데 정상적인 정치의 길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당내 경선룰 등에 따라 탈당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어떠한 경우든 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가겠다”고 무소속 출마설을 일축했다. 4년전 정치신인이었던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거목인 유성엽 전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누르고 당선됐다. 

윤 의원은 당시 69.77%의 득표율로 30.22%에 그친 유성엽 전 의원을 4선 고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4년만에 성사된 리턴매치에서 같은 당 소속으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 21대 총선은 민주당의 거센 바람 속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이번 재대결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유성엽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대사면’ 조치에 따라 민주당에 복당했다.민주당의 경선룰 중 5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경쟁에서 어느정도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현역인 윤준병 의원이 당심에서는 유 전 의원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로 두 차례나 금배지를 달았던 유 전 의원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윤준병 의원은 4년전 유성엽 전 의원의 맞춤형 대항마로 정치신인의 이변을 연출했다”면서 “당시 당이 달랐지만 지금은 같은 민주당 후보를 놓고 경선을 치르기 때문에 4년전 처럼 손쉬운 싸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계속>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