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씨어터 슈바빙 ‘카르멘’ 2023년 말미 장식

2024-01-05     정석현 기자

 

전북을 대표하는 오페라단 ‘뮤직씨어터 슈바빙(대표 전북대 이은희 교수)’의 오페라 카르멘 공연이 지난 한해의 말미를 장식했다.

지난해 12월29일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100여명의 단원들이 연합, 대규모 구성의 드라마틱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미 역량이 검증된 지휘자 최재영의 노력과 음악코치, 성악가들의 땀 흘린 결과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어린이 합창.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음악은 물론, 무대 동작과 극적 효과까지 완벽했다. 

돈호세 역의 김진우의 발굴은 지역 성악계의 작지 않은 소득이었다. 접근하기 쉽지 않은 배역을 딱맞는 음색과 부드럽게 열린 발성으로 잘 풀어갔다. 순수남 호세의 서정과 열정이 자연스러워 차기작도 기대될 만큼 좋았다. 

주인공 카르멘 역의 신진희는 다소 피곤함이 보였다.  

단독 캐스팅으로 연주 당일에 무대 리허설까지 두번이나 전체를 이끌기는 누구라도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름답고 자유로우나 무서울만치 냉정한 집시가 되어, 그것도 남성 배역에 따라 다른 모습의 연기와 음악을 충실히 표현해 갔다. 

막이 전개 될수록 카르멘의 유연한 연기와 노래는 청충의 시선을 압도해 나갔다. 투우사의 조재경도 고급스러운 칼라와 연기로 최적임을 과시했다. 

그 외에도 미카엘라의 문영지, 즈니가의 이대혁, 그리고 밀수업자 역의 오현정, 이하나, 나영오, 정원영도 극을 이끌어가는 유활유 역할을 프로다운 기량으로 캐릭터에 맞는 연기와 음악적 표현력으로 무대를 잘 채웠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