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의 봄’ 흥행에 “군부독재 이미지 덮어쓸라”

윤재옥 “민주당, 윤 정부에 부정적 이미지 덮어씌우려”

2023-12-18     이용 기자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가 출연한 ‘서울의 봄’이 관객 8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극 중 악역인 ‘전두광’ 이미지를 덮어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이용해 정치공세를 펼치는 것은 대중영화를 정치권의 선전 영화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12·12 사태를 일으킨 하나회를 척결한 것도 우리 당의 뿌리인 문민정부였다”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려 국민을 선동하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훼방을 놓을 것이냐”고 꼬집었다. 

같은 날 김영호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용산·검찰 독재를 포격하는 2024년 용산 수도사령부가 될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면서 “‘서울의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하는 등 영화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의 봄’을 감독한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는 악역인 박성배 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모델로 했다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대장동 의혹 관련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아수라’가 또 회자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은 방송 인터뷰에서 “무슨 음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뉴스를 접한 다수 국민이 영화 ‘아수라’ 속편 아니냐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