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 봉합 나선 이재명···‘이낙연 출당 청원’ 삭제
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최근 비명계 이상민 의원 탈당, 이낙연 신당 창당 가능성 등으로 당 내외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이 이 대표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내부 분열에서 벗어나 통합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위해적인 요소가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조치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5일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려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게시물이 올라온 뒤 4시간 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서 동의 2만건이 넘었던 ‘이낙연 전 대표 당내 통합에 장애물 출당 요청’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당원 게시판에는 “청원 동의만 2만 명이 넘었는데 갑자기 청원이 사라졌다”, “수박 의원들의 농간”, “청원 삭제를 주동한 자를 밝혀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이 탈당 등으로 고조되는 비명계와 친명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만에 하나 탈당하면 이는 곧 민주당 분당”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확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공약이었던 만큼 제대로 약속을 지키라”면서 “중간정당·중간지대·제3지대를 만들어서 우군·우당을 만들어서 내 정책을 양보하고 그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