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 봉합 나선 이재명···‘이낙연 출당 청원’ 삭제

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

2023-12-07     이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최근 비명계 이상민 의원 탈당, 이낙연 신당 창당 가능성 등으로 당 내외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이 이 대표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내부 분열에서 벗어나 통합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위해적인 요소가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조치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5일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과 단결의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려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게시물이 올라온 뒤 4시간 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서 동의 2만건이 넘었던 ‘이낙연 전 대표 당내 통합에 장애물 출당 요청’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당원 게시판에는 “청원 동의만 2만 명이 넘었는데 갑자기 청원이 사라졌다”, “수박 의원들의 농간”, “청원 삭제를 주동한 자를 밝혀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이 탈당 등으로 고조되는 비명계와 친명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만에 하나 탈당하면 이는 곧 민주당 분당”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확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공약이었던 만큼 제대로 약속을 지키라”면서 “중간정당·중간지대·제3지대를 만들어서 우군·우당을 만들어서 내 정책을 양보하고 그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