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직격 “가치와 품격 잃고 폭력적 언동 난무”

친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포럼서 밝혀

2023-11-29     이용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에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28일 친이낙연계 씽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치가 위기로 치닫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전 대표는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 내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 결과로 민주당은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면서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의 발언이 이재명 대표와 ‘개딸’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대통령실과 내각을 균형 잡힌 식견과 경험을 갖춘 인사들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까지처럼 생각이 얇고 치우친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 국정이 비뚤어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지난 6월 귀국한 뒤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서 조만간 본격적인 총선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친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모인 ‘민주주의실천행동’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