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앞바다서 석기 유물 발견

문재청 해양 문화재硏 조사서 돌칼·백자 등 180여점 발굴 중국 고선박 매장 가능성 확인

2023-11-27     한민호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들을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22년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등 유물 500여 점 발굴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 청동기 시대 간돌검을 비롯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물 180여 점을 확인했다.

특히 간돌검은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발굴된 유물로,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선유도 해역에서 해상활동이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의미 있는 자료다.

그간 선유도의 조개무지(먹고 버린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형성된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은 알려졌지만, 당시 해상활동이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중국 남송대 제작된 백자비문접시(빗으로 긁은 듯한 문양이 있는 백자접시), 청자사이호(귀 모양의 고리형 손잡이가 4개 달린 청자항아리) 등도 확인됐다.

이는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군산 선유도 해역이 선사시대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해상교류의 주요 거점으로 활요되어왔음을 확인했다"며 "오는 2024년에도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