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서동생가터에서 국내 최초 남북조시대 동전 발견

2023-10-13     홍민희 기자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지에서 중국 북주시대에 발행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도보존육성사업으로 지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조사 과정에서 1차 발굴조사때 나온 석축 저온 저장고에 이어 오행대포 5점이 추가로 발굴됐다.

올해 진행중이던 2차 발굴조사에선 뚜껑이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세서 출토됐는데, 여기 내부에 '+'자 형태로 놓여있는 오행대포 동전 5개가 확인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독특한 형태로 매장된 이 동전이 땅의 약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려고 의도적으로 시신을 매장할 때 함께 묻은 지진구(地鎭具)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중국과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던 화폐로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된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었지만 이번 발굴로 또다른 역사적 사료가 추가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출토된 '오행대포'는 북주 3대 황제인 무제(재위 572~577)때인 건덕(建德) 3년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 뿐만 아니라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오전 11시에 서동생가터 유적정비 발굴 현장과 오행대포 등 성과를 대중에 공개하기로 했으며, 고도보존육성사업의 추진성과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