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연내 10조 투자 임박, 기반시설 확충 시급한데

6조6천억 투자 확정에 이어 10월 중 1조 2천억 추가예정 기업 3곳과 2조이상 협상 중 기반시설 구축 시급한 상황 SOC 재검토로 리스크 우려

2023-09-14     윤동길 기자
새만금

그동안 6.6조원의 이차전지 분야의 새만금 투자가 확정된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과 추가 투자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연내 10조원 투자목표 달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새만금개발청 김경안 청장은 전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간 이차전지 분야에 6.6조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됐는데 10월 중에 1.2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투자확정을 위한 입주심의까지 완료된 상태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업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새만금 국가산단에 이차전기 관련 기업의 투자협약이 10월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 청장은 “외국계 기업 2곳과 국내 대기업 2곳 등 3곳이 2조원 이상의 투자를 검토 중이어서 연말까지 10조원 투자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 등 관련기업은 대규모 부지와 화학물질을 원료로 활용해 민원발생 소지가 적은 곳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각종 세제감면과 투자인센티브 등이 부여되고 있어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등 관련기업의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의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새만금을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이미 한중 합작투자 형태로 2곳의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를 확정했고, 추가적인 투자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12월까지 이차전지 소재 등 관련기업의 새만금 투자 총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국가산단 공급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추가적인 산단개발 등의 기본계획 변경을 추진해 왔다. 

신규투자 협상과 별개로 이미 투자를 확정한 기업들도 추가 공장증설을 위한 부지공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등의 관련기업들이 새만금 투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필수 인프라인인 공항과 항만, 도로, 철도 등 새만금 SOC사업 확충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 부실논란을 핑계로 새만금SOC 사업에 대한 감사원 특정감사에 이어 타당.적정성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투자를 확정한 기업내지는 예정기업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내부 물류망의 핵심인 새만금 SOC사업 축소나 지연시 투자철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 감사결과나 국토부의 타당성 재조사 등에 따라 새만금 공항 등 SOC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거나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이외에도 충북과 포항, 울산 등 3곳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상태여서 새만금 투자기업들에게 선택지는 넓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 청장은 “새만금 투자를 확정한 입주예상 기업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인데, 현재까지 투자를 철회한 것은 한군데도 없다”면서 “그런 부분은 기우라고 생각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이나 앞으로의 투자기업들이 흔들림이 없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이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기업들은 산업단지 조기 매립 등을 요구하고 있어 새만금SOC 재검토 보다는 조속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예산 확충 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새만금개발청의 내년도 예산은 무려 80%나 삭감되면서 사업추진 동력이 약화된 상태이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집권여당이 새만금 SOC사업의 부정적인 시선과 내년도 사업비의 78%를 삭감하면서 투자기업들의 입장에서 불안하지 않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면서 “국내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새만금 이외에도 3곳이 더 있어 새만금의 경쟁력이 상실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