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원장,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찾아 사과

노인회장, 김 위원장 사진 때리며 "정신 차려" 질타 틈새 타고 당정 “전국 경로당에 10만원” 지원 -70대 이상 고령층을 콘크리트 기반...국민의힘 표심 굳히기 나서

2023-08-03     전광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 사무실을 찾아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등 노인회 지도부를 만나 "마음 상하게 해드린 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천만 노인을 대표해 사진이라도 뺨 한 대 때리겠다"며 미리 준비한 김 위원장 사진을 꺼내 들어 수차례 손으로 때렸다. 

그러면서 "노인에게 앞으로 대우하고 대접하는 발언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노인회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창환 부회장은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라는 질책에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라며 일축했다.

민주당을 향한 여론의 뭇매를 틈타 국민의힘은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씩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같은 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종로구 동원경로당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전국 6만8000개 경로당에 냉방비 등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10만원씩 지원을 특별히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며 “아침에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다 청취했고,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식 등은 정부와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 만들었다"며 호소성 발언을 내놨다.

70대 이상 고령층을 콘크리트 기반으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표심 굳히에 나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70세 이상 연령층에서 2주 전 17%에서 6%포인트 하락한 11%로 크게 떨어졌다.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은 70대 이상에서 각각 56%를 기록하며 민주당에 크게 앞섰다.

서울=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