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장맛비 오늘 또 폭우 ‘고비’

전북 전 지역 호우 경보 발효 중 100~200㎜…최대250㎜ 예보 침수피해·산사태 등 주의보 17일 간 누적강수량 733.4㎜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2023-07-18     한민호 기자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던 장맛비는 18일 새벽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도내 비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관련기사 2,3,4면>

이날 전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도내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비가, 그 밖의 지역에도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주요지역 누적강수량(13일~18일)은 익산 함라 540.0mm, 군산 523.5mm, 임실 강진면 433.5mm, 완주 436.2mm, 장수 403.3mm, 순창 복흥 390.5mm, 김제 심포 386.0mm, 진안 383.5mm, 정읍 내장산 382.0mm, 전주 완산 377.5mm, 고창 심원 377.0mm, 부안 줄포 370.5mm, 김제 심포 365.5mm, 남원 뱀사골 360.5mm, 무주 설천봉 275.5.5mm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북 전 지역은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전북지역에 100~200mm, 많은 곳은(군산 익산 고창 남원)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처럼 도내에 많은 비가 쏟아 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비는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까지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비로 인해 도내에는 각종 피해도 이어졌다. 특히 축구장 2만개 규모인 농지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더욱 컸다.

논과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총 1만5931ha가 침수됐다.

특히 벼 1만628ha, 논·콩 4675ha, 시설원예 568ha, 축사 9ha, 기타 51ha 등이 물에 잠겨 침수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7건, 하천 17건, 문화재 7건, 산사태 25건 등 총 58건이 확인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151건이 접수됐다. 정전 1건, 침수 145건, 축대 파손 5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총 98건에 달하면서 전주 등 도내 9개 시군 423세대 760여명의 주민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차량 침수는 3건, 축사 침수는 42건, 기타 침수는 2건(낚시터, 양어장)도 접수됐다. 군산 전주 완주에서는 축대파손이 5건으로 확인됐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지난 주말 익산과 임실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주기상청은 "계속된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장마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강수량이 1973년 이후 도내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5일부터 16일까지 전북 누적 강수량은 733.4mm로 지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강수 일수 역시 전북 지역은 17.5일로 평년(12.4)일을 뛰어 넘어 역대 3번째로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