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1만6000원·김치찌개 8600원...4월 외식물가 또 급등

- 전북지역 삼계탕 한그릇에 16000원, 비빔밥 10650원, 냉면 9100원 - 소비자원 집계 8개 외식품목 모두 상승...냉방비 이어 외식비까지 서민들 비명 - 직장인들 “점심 사먹기도 부담스럽다” 구내식당으로 몰려

2023-05-17     김명수 기자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40대 김모씨는 최근 식당에서 외식을 한 후 깜짝 놀랐다.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했는데 가격이 30만원이 넘게 나와서다.

김씨는 “부모님이 고기를 좋아해 갈빗집으로 갔는데 다 먹은 후 가격이 엄청나게 나와 깜짝 놀랐다”며 “매년 식사를 대접하지만, 올해는 특히 외식비 부담이 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주머니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비빔밥, 자장면, 김치찌개 백반 등 외식 메뉴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데다 여름이 성수기인 냉면, 삼계탕 등 메뉴의 몸값도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외식 물가는 두 배 수준인 7%대를 유지했다. 특히 외식 메뉴 가격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이 지난해보다 최고 13% 가까이 뛰었다.

전북지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김치찌개 백반이었다. 지난해 전북평균 7600원이던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지난달 기준 8600원으로 13.1% 상승했다.

비빔밥은 9700원에서 1만690원으로 10.2% 올랐고, 삼겹살은 200g 기준 1만 4323원에서 1만 5925원으로 11.1% 올랐다.

그 외에 칼국수(7450원→8300원, 11.4%), 자장면(5700원→6300원, 10.5%), 삼계탕(1만4800원→1만6000원 8.1%), 냉면(8550원→9100원, 6.4%), 김밥(2630원→2960원, 12.5%)등 전북지역 조사 가격 품목이 모두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2020년 12월부터 29개월간 매달 쉼 없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의 발길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자료에 따르면 기관 구내식당 업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기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경기 지수는 87.80이었으나 같은 해 3분기엔 97.96으로 10p가량이 올랐다. 2022년 3분기 경기지수는 구내식당업 경기 지수 최대치 수치였다. 이후 올해 1분기(98.30)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외식산업 전망지수도 기관 구내식당업이 100.36으로 주요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4)씨는 “공공요금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정 지출이 늘어나면서 외식 부문에서 절약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점심 한 끼에 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아예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