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영 명창 제자 발표회, 1년 6개월만에 열린다

2023-04-26     송미경 기자
동초제

송재영 명창 제자발표회가 오는 30일 전주 대사습청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당초 2021년 11월에 계획돼 팜플렛 까지 준비됐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1년6개월 만에 무대에 올리게 됐다.

송재영 명창 제자발표회는 앞서 지난 23일 서울에서도 열려 우리전통문화의 가치와 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총 1,2부와 소리대목으로 마련된 공연은 1부에서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의 순서로 시작하고 2부는 전공을 하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 그리고 현재 명창의 반열에 오른 소리꾼들로 꾸며진다.

관객들의 눈길을 끈 대목은 여섯 살 유치원생이 부르는 스승이 창작한 '단가(短歌)' '효도가(孝道歌)'가 일품이며, 지난주 서울공연에서 명창들을 제치고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소리대목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의 눈대목들을 부르며 사회와 진행에는 전북 출신으로 이일주 선생의 수제자인 명창 서정민 박사가 맡게 된다.

총 소요시간은 약 4시간으로, 중간에 간식과 음료가 제공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챙긴다.

출연 인원은 30여명이며 지난 2월에는 서울 강남코우스 회관에서 송재영 명창의 제자들로 구성된 비전공자들 15명이 성황리에 동초제 판소리 연창회를 갖기도 했다.

송 명창은 타고난 수리성(판소리 성음 중 하나로 컬컬하게 쉰 듯한 목소리)을 지니고 상하청(높은 음과 낮은 음)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공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을 거쳐 창극단장을 지낸 그는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어릴 적 화가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때 진로를 바꿔 소리에 입문한 송 명창은 조선 후기 8대 명창인 이날치의 후손인 이일주 명창을 40여 년 스승으로 모시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그는 지리산 구룡 폭포에서 100일간 판소리 발성 훈련을 하고, 쉬어서 나오지 않는 목을 홧김에 북채로 때리기도 하는 등 젊었을 때 득음을 위해 혹독하게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해마다 방학이나 휴가철이되면 제자들과 산과 계곡을 찾아 소리 수련을 해왔다. 현재도 월·화는 전주, 목·금은 서울 인사동에서 동초소리의 장자 답게 전승보급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송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