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 일하고 몰아 쉬라던 고용노동부, 연차미사용 18개 부처 중 1위”

-일반직 9급 이상 연차미사용일수 8.63일로 압도적 1위 -평균 2.77일 안 쓴 외교부보다 4배 이상 연차 못써 -고위직 연차 안 쓸수록 하위직도 연차 미사용 경향 뚜렷 -몰아 일하고 몰아 쉬라던 고용노동부 '헛구호'

2023-04-25     전광훈 기자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노동시간 개편안을 설계한 고용노동부가 정작 직원들의 연차휴가 사용에는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비례) 국회의원실이 18개 부처로부터 2022년 연차휴가 평균 미사용현황을 제출받아서 분석한 결과 일반직 9급부터 고위공무원까지 2022년 말 기준 평균 연차휴가일 수는 18.44일이었고, 이 중 9.81일의 연차휴가를 실제 사용했다.

연차휴가 미사용일 비율이 46.8%(미사용일 8.63일)로, 개인별로 주어진 법정 연차휴가 중 거의 절반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급 이상 공무원의 연차휴가 미사용일 평균이 11.04일로 법정 연차휴가일 20.33일 대비 약 54%를 사용하지 못했다.

반면, 재직연수 등에 따라 본인에게 주어진 연차휴가를 가장 많이 사용한 부처는 외교부로, 법정연가일 평균 20.08 일 중 17.31 을 실제 휴가로 사용했다.

외교부 다음으로 연차휴가를 많이 사용한 부처는 환경부로,  법정연가일 평균 18.48 일 중 15.03 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라며 주69시간제 노동시간 개악안을  밀어부치고 있는 고용노동부가, 정작 직원들이 법정 연차휴가일 절반도 사용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가정 양립을 통한 워라밸 사회 구현을 위한 주무 부처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면서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는 이제라도 과로사 조장 주69시간제를 즉시 폐기하고, 직원들부터 먼저 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