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꽃가루 골머리…시민 불편 호소

2023-04-24     이정은 기자

 

"창문을 아예 못 열어요"

최근 콧물에 재채기, 가래 등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 박모(32)씨는 갑작스러운 증상에 코로나19 자가 키트 검사만 수차례다.

자가검사를 할 때마다 '음성'이 나오자 의아해진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증상의 원인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됐다.

박씨는 "감기도 아닌데 연일 재채기에 콧물까지 훌쩍이니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힘들었다"면서 "원래 꽃가루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이제 눈까지 가려워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꽃가루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9)씨 또한 연일 날아드는 꽃가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는 “잠깐 창문만 열어놔도 창틀과 소파, 집안에 노란 꽃가루가 앉아있다. 요즘엔 환기도 제대로 못하고 마당에 빨래도 널지 못하고 있다”면서 "차에도 노랗게 덮여있어 세차를 해도 다시 더러워진다"고 토로했다.

봄철 꽃가루는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기상청 날씨누리에 따르면 이날 군산·임실·무주 등 도내 일부에서 꽃가루 지수 '높음' 단계를 보였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는 소나무와 참나무 꽃가루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꽃가루는 5월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가 높을 때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외출 후 귀가 전 옷을 털고 얼굴과 손 등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