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한국은행 350억달러 외환 스왑 한도 합의

- 규모 100억달러→350억달러 확대 - 원·달러 환율, 장중 10원 이상 급락

2023-04-13     김명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태현)은 한국은행과 연말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날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지난해 실시했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스와프 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에서 올해 350억달러로 크게 늘렸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왑 거래 한도를 추가한 것은 환헤지 비율 상향에 따른 헤지 수단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환율 급등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환헤지 비율을 당시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높였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를 통해 해외 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위험)를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빌려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외환 스왑 거래 한도 추가로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이 외환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원·달러 환율도 장중 10원 이상 급락했다. 이날 환율은 1323원에 출발해 장 초반 1327원까지 올랐다가 외환스와프 체결 소식에 오전 11시 50분 기준 한때 1309원대로 하락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