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직 일부 개편...한병도·김성주 의원 이름 올려

한병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김성주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지명직 최고 '비명' 송갑석·정책위의장 김민석 대변인단 대거 교체…수석대변인 권칠승, 대변인 강선우

2023-03-27     전광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일부 당직을 개편한 가운데 전략기획위원장에 재선의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주병)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재선의 송갑석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이 내정됐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통합, 탕평, 안정의 의미를 담아 당직 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한 임선숙 최고위원 대신 재선의 송갑석 의원이 임명됐다. 

송 의원은 광주 재선 의원으로 비명계로 분류된다. 비명계와 호남 몫을 모두 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책위의장은 김성환 의원에게 3선의 김민석 의원으로 교체했다. 김민석 의원 역시 비명계다. 

정책위 수석부의장 역시 비명계인 재선의 김성주 의원을 임명했다.

또한 디지털 전략 사무부총장(제3사무부총장)은 김민국 의원에서 초선의 박상혁 의원으로 교체했다.

민주당은 대변인단도 대거 개편했다. 

수석대변인에는 재선의 권칠승 의원을 임명했고 초선의 강선우 의원을 새로 대변인에 임명했다. 

박성준·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지만 안호영 수석대변인과 김의겸·임오경·김현정·황명선 대변인은 사퇴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당직은 여러 의미를 담아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에 통합과 안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사무장은 내년 총선을 위해 당의 살림을 꾸리면서 실질적으로 안정에 방점이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조 사무총장이 일을 잘해왔고 안정을 추구하면서 당내 화합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중량감도 있고 안정을 위해 유임했다"고 했다.

반면, 비명계 사이 사무총장 유임에 대한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은 내년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자리로, 이 대표가 당내 화합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선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번에 개편한 주요 당직이 전략기획위원장 등 여러 개가 있다"며 "당에선 균형추 역할을 하는 것이 사무총장인데 조정식 의원에 대한 평이 매우 좋고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당사자라는 평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당직 개편은 비명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앞서, 민주당 내 최대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비명계 역시 친명계 주도의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서울=전광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