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농기계 사고 급증 “안전에 주의"

최근 3년간 도내서 464건 발생 넘어지거나 추락·전복 우려 높아 사고시 대부분 인명피해로 연결

2023-03-26     이정은 기자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농기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농기계 사고는 총 46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58건, 2021년 157건, 지난해의 경우 149건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월별로는 3월부터 농기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평균 농기계 사고는 32건, 4월 44건, 5월이 67건으로 증가했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10시 25분께 경운기를 몰고 야산에 나무를 베러 간 8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수색 중 경운기와 나무 사이에 끼여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나무를 베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13일 완주에서는 경운기 작업을 하던 80대 남성이 경운기에 머리를 찧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김제에서는 경운기로 밭을 갈던 70대 남성이 경운기에 끼어 사망하기도 했다.

농기계는 지반이 약하고 폭이 좁은 농로나 비탈진 경사로, 굽은 길을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넘어지거나 추락, 전복 사고의 발생 우려가 높다.

이 외에도 야간 또는 악천후에 느린 속도로 주행하는 경운기 등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추돌하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발생 시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사망·부상 등 인명피해 발생의 우려가 크고 치명률 또한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기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사용 전·후 안전 점검 철저 ▲전방 주시와 후사경 부착으로 뒤따른 차량 확인 ▲야간 운행 대비 등화 장치와 후부 반사판 부착 ▲농작물 등 과다 적재 금지 ▲농로 주행 시 서행 ▲도로 운행 시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음주 후에는 주변 시야가 좁아져 사물 인지와 속도를 느끼기 어렵고, 상황판단 능력과 운동능력 또한 현저히 떨어져 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전수칙을 준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며 영농철 농기계 사용시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