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만 수백 가지…내 몸에 효과적인 유산균 고르는 법

2023-03-24     길문정 기자

우리 장 속에는 수백 가지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 중 우리 몸에 유익한 유익균이 80%, 해로운 박테리아인 유해균이 20%를 차지하고 있을 때 건강한 상태가 유지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유익균이 배변 활동과 장에만 좋다고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장내 유익균이 면역력부터 피부, 뇌, 성장 등 인체 기능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시엔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유산균을 고르는 것이 좋다.

먼저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에서 10~20% 유병률을 보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유산균 복용법으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 계열의 균주를 먹는 것이 추천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주로 설사를 촉진하는 세로토닌,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는 비만 세포(Mast cell)에 의해 발생하는데,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이 장을 예민하게 만드는 비만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미국 소화기분야 SCI급 학술지인 ‘다이제스티브 디지즈 앤 사이언스(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에 따르면,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 등을 섭취한 결과 통증 지속 시간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복부 팽만과 기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와 애시도필러스 등이 유산균 복용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를 복용했을 때 재채기, 코가려움, 눈 주위 붓기 등의 증상이 완화되어 실험 대상의 항히스타민제 약물 복용량이 약 56% 감소했다는 독일 호헨하임대학교 니콜 샬럿 스타이너 연구팀의 결과가 있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바실러스 코아귤런스와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로 관리할 수 있다. 바실러스 코아귤런스는 6~8세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상기 호흡기 감염 증상의 발병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유산균은 균주별로 건강 개선 효능에 차이가 있어 본인의 상황에 맞는 균주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여러 질환을 예방하고 싶거나 복합적인 유산균 효과를 바란다면 다양한 균주가 복합적으로 모두 함유돼 있는 ‘멀티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멀티바이오틱스는 멀티비타민과 같이 건강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유익균을 한데 모아둔 것으로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바실러스 코어귤런스(포자균), 사균체, 효모균, 고초균, 프리바이오틱스 등이 다양하게 배합돼 있다”며 “이에 여러 가지 유산균의 효능을 통해 건강을 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멀티바이오틱스’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