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전주서 돼지우리 냄새” 지역 비하 발언 논란

2023-03-10     이정은 기자

 

KBS 소속 기자가 전주를 두고 '소 냄새, 돼지우리 냄새가 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주지역을 비하하고 조롱한 방송에 대해 KBS사장은 즉각 사과하고 해당 기자와 방송 관련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7일 KBS1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기자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이전 논란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제 친구 중에도 자금 운용 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 소 냄새 난다. 돼지우리 냄새난다. 그러면서 올라온 친구도 있다”라며 전주를 비하하고 조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재이전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공영방송에서 친구의 말을 빌려 지역을 조롱한 해당 기자의 발언은 기금운용본부의 마이너스 수익률의 원인이 본부의 소재지가 전주에 있는 것인 마냥 해석될 수 있어 그 해악성은 심각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발언이 실제로 친구의 말을 빌렸는지,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한 것이었는지 그 자신만이 알 수 있다"며 "자칭 ’국민의 방송‘이라는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뱉은 언사로 전주와 전북, 나아가 대한민국을 조롱한 것에 대해 KBS 사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기자와 방송 관련자들의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모든 정치권은 이런 식의 막말마저 허용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날 전북도는 "이 사안은 전북도민을 모욕하는 사태로 엄중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KBS측에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