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 맹꽁이 서식지 밀어버린 자광... 추가 훼손 방지대책 마련해야

2022-12-27     박민섭 기자

전북 환경단체가 전주시의 옛 대한방직 부지 건물 철거 공사로 인해 맹꽁이 서식지가 추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6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대한방직 부지 내를 둘러본 결과 맹꽁이 서식지가 추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훼손은 임시 주차장이나 가건물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축구장 면적만큼의 평탄화 공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훼손된 곳은 맹꽁이가 먹이 활동을 하거나 겨울잠을 자는 주요 서식지로 추정되는 곳이다”며 “맹꽁이 서식지 훼손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시는 관련 법에 따라 맹꽁이 보호 지침을 내리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훼손 사태가 발생했다”며 “기본적인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 안내판 하나가 없었으며, 특히 시가 자광의 사전공사 등 어떤 보호 조치나 대책을 수립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또 “전주시는 대한 방직 터의 계발계획(주민제안서)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석면 건물 철거를 명분으로 사실상 개발행위에 필요한 사전 공사 진행을 묵인하고 있다”며 “잇따른 맹꽁이 서식지 훼손 사태도 업체의 편의 봐주기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대한방직 터 개발 계획에는 어떤 형태이든 정밀 생태조사를 통해 원형보전 방안 및 대체 서식지 조성, 보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부지 내 어디든 조성해야 하는 녹지를 맹꽁이 서식지와 함께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를 인수한 자광은 지난 21일 철거 공사 착공식을 시작으로 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박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