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독감까지… 트윈데믹 현실화

2022-12-22     박민섭 기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21일 전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올해 10월 2만 3943명, 11월 4만 8180명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독감 또한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의사환자 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에 따르면 40주차 7.1명, 45주차 11.2명, 48주차 15명, 50주차(12월 12일부터 18일) 30.3명으로 늘었다. 의사환자분율은 진료 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의 비율이다.

지난 36주차 당시 4.7명에 비해 약 6배가 높아진 수치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0주차 13~18세의 의사환자분율은 119.7명으로 치솟았다.

실제로 전주지역 병·의원에 고열, 기침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의심환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가 하면 최근 약국에서도 해열·진통제 약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병원에는 최근 일주일간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독감이 의심돼 검사를 하면 어김없이 양성 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38도 고열 증상이 나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이 방문 하신다”며 “저번 달에 비해 환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의심환자와 확진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로 찾는 약국에서도 해열진통제의 대란이 일어나 수급 불안을 겪고 있다.

해열진통제를 찾는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해열진통제 관련 전화 문의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 금암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독감 환자들이 주로 찾는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경우 매번 품절이 되고 있다”며 “최대한 약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해열진통제 재고가 있냐’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는 물론 고위험군의 경우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