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천변 데크 계단 미끄럼 사고 위험... 미끄럼방지 '논슬립' 설치 시급

2022-12-08     박민섭 기자

"평소에도 내려가기 힘든데 얼어있으니 아찔하네요"

지난 7일 김형식(60)씨는 아침 산책을 하기 위해 천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오다가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계단에는 빙판이 생겼지만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다. 이내 김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계단에 발을 내딛자마자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졌다.

김씨는 “겨울철이 다가와 추워지기 시작하니 아침에 계단이 얼어붙어 있었다. 나무계단이라 잘 보이지도 않아 계단이 얼었는지도 모르고 걸었다가 미끄러져 허리 쪽을 다쳤다"며 "옆에 안전 바를 잡고 있어서 망정이지 잡지 않았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졌을 거다”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전주시 천변의 데크 계단에 미끄럼 방지 시설(논슬립)의 설치가 미흡해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데크 계단이 얼어붙거나 비로 인해 젖을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의 보행 약자들은 미끄럼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데크 계단 특성상 계단을 내려갈 시 모서리 부분이 보이지 않기도 하며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에는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어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전주시 천변을 직접 둘러본 결과 논슬립이 설치된 데크 계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8일 오전 전주시 남부시장 천변. 아침부터 천변 산책을 나오는 어르신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일부 내리막길에는 논슬립이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경사도가 심한 데크 계단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침 한 어르신이 데크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미끄러운 데크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계단을 거듭 확인하며 조심히 내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천변에서 마주친 성모(71)씨는 "계단이 다 똑같은 나무색이라 눈이 침침한 노인들에게는 평지로 보인다"며 "예전에 계단에서 미끄러질 뻔한 경험이 있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고 토로했다.

기자가 직접 계단을 내려가 보니 나무로 된 데크 계단이 동일한 색상으로 보이면서 계단 구분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경사도까지 높아 위험했다. 

미끄러운 장애물이 있을 경우 사고 발생의 위험도 높아 보였다.

논슬립 시공 업계 관계자는 “나무 데크 계단의 경우 비가 오거나 흙, 또는 이물질이 쌓이게 되면 미끄러워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또 데크 계단은 위에서 내려오는 경우 모서리가 잘 보이지 않으며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저녁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예방을 위해 미끄럼 방지 역할을 해주는 계단 논슬립은 선택 아닌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논슬립 설치는 노후화 된 계단부터 설치해 오고 있으며 민원 등이 들어올 시 현장 조사를 통해 설치를 결정한다”며 “내년도 논슬립을 설치, 보완 예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