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당 김연작가 개인전 '수묵 길이되다' 개최

2022-11-08     김영무 기자

 

소안당 김연작가의 개인전 '수묵 길이되다'가 11일부터 1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2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나무 작품을 많이 선보인다. 문인화의 감흥을 살릴 수 있는 그림으로 대나무가 가장 표현하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나무의 맑은 기운을 표현할 때 고요함과 동적인 느낌을 동시에 담고 있어야 한다. 빽빽한 댓잎 속에 긴장감을 표현하고 성근 댓잎에 맑은 바람의 여유를 불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먹으로 대나무를 칠 때, 사방으로 댓잎이 얽히고 설켜서 먹빛이 서로 엇갈리고, 빛과 그림자가 겹쳐진다. 선의 간결함, 생동감, 먹의 농담, 붓의 즐거운 율동 등을 붓끝으로 표현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머뭇거림 없이 변화무쌍한 맑은 댓잎을 표현하고자 하지만 감각이 아직 못 미친다. 신속하고 정확한 필치로 선의 감정과 기운을 음악처럼 표현하고, 많은 것을 생략하고 단순화 시켰을 때 비로소 자연을 닮은 그림을 담아 낼 수 있단다. 

작가는 소식蘇軾의 “대나무를 그리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대나무의 형상이 있다”(胸中成竹)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묵죽을 표현한다. 마음 속의 대나무를 그리고 또 그리며 오늘도 수묵으로 이루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