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 소방시설 설치 강화 시급

전주지역 상당 수 소화기 비치 안돼 난방용품 사용 증가 따른 위험성↑ 대형화재 '무방비' 대책 마련해야

2022-11-03     박민섭 기자

전주지역 상당수 다세대주택에 기본적인 소화시설도 비치돼 있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심각한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난방용품 사용 증가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큰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도내 겨울철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719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겨울철 화재로 124명(사망21, 부상103)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228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겨울철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일부 다세대주택의 경우 기본적인 소화시설이 없는 등 대형화재에 무방비인 실정이다.

특히 다세대주택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의 발생 위험이 높고 대부분 골목에 위치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만큼 화재 진압 시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3일 전주시 덕진구 일대. 이곳 공동주택가의 소방시설을 확인해본 결과 소화기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4층 건물에는 소화기 배치돼 있다는 표기만 존재하고 정작 필요한 소화기는 없었다.

심지어 해당 건물은 완강기도 보이지 않아 2층 이상으로 거주하는 주민은 화재 발생 시 계단 이외에는 대피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인근 또 다른 다세대주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6층의 다세대주택 1층에만 소화기가 있었을 뿐 다른 층에서는 화재 진압 시설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홍모(31)씨는 “집에 화재가 난다는 것은 생각해본적이 없다. 때문에 거주하고 있는 건물에 화재시설이 있는지도 확인을 안했던 것 같다”며 “건물 복도에는 깔끔해서 뭘 두기 주저했었는데 소화기가 없던 건 생각도 못했다. 지금이라도 건물 관리인에게 연락해서 소화기를 비치해 달라고 요청해야겠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다세대주택의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 아닌 필수다. 화재 진압 골든타임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0대 정도의 효력을 낼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소화기는 꼭 비치해야 한다”며 “다세대주택 화재는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어 위험한 만큼 기본적인 소화기 등 시설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법에 따르면 2017년 2월부터 아파트 등을 제외한 다세대주택 등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세대별·층별로 1개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법도 개정됐다. 박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