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전북 소비자들...전북경제 먹구름끼나

- 전북지역 지난달 소비 감소...재고 17.3% 증가, 소비는 1.2% 감소 - 생산 5.2%, 출하 3.0% 늘었지만 전월대비 1.3%, 4.5% 각각 감소해 - 고물가에 대출금리 인상 탓...소비자들 구매력 감소에 도내 경제 먹구름 우려

2022-10-31     김명수 기자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대출금리까지 올라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고 있다. 전북지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고물가 상황 속 경제 불황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소비자들은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혹독할 것이란 전망에 긴 겨울나기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제공한 '2022년 9월 전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제조업 경기 지표인 광공업 재고는 17.3% 늘었고, 소비는 1.2% 줄었다.

지난해 동월대비 광공업 생산은 5.2%, 출하도 3.0% 늘었지만, 전월대비 1.3%, 4.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5.1%), 금속가공(32.3%), 의약품(63.9%) 등이 증가했지만, 1차금속(-17.6%), 비금속광물(-18.3%), 화학제품(-5.8%)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36.9%), 고무 및 플라스틱(26.6%), 금속가공(28.4%) 등이 증가했으나, 화학제품(-11.2%), 1차금속(-11.8%), 비금속광물(-8.8%)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재고는 종이제품(-35.1%), 화학제품(-6.4%), 음료(-16.8%) 등에서 감소했으나 자동차(18.6%), 1차금속(56.1%), 식료품(24.6%) 등이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4.5로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했다.

가전제품, 화장품, 음식료품 등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원인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 감소다. 고금리로 금융 부담이 커져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고 물가가 올라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도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지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