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실패로 얻는 교훈

2009-03-03     전민일보
 오는 2011년 개최될 ‘제10차 유엔(UN)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 국내 후보지로 경남 창원이 최종 확정, 전북도의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사막화총회는 194개 회원국의 장, 차관급 각료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2011년 10차 총회의 경우 대륙간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에서 개최된다.
 이를 위해 전북, 경남, 인천, 제주 등 4파전 속에서 경남 창원이 국내 후보지로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람사르총회 개최에 이어 또 다시 국제행사 유치 기회 얻어 ‘환경도시’ 발돋움의 기회를 잡게된 것이다.
 전북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숙박시설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무주리조트와 덕유산 일대를 적임지로 판단하고 산림청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전북과 제주 등 2파전 속에서 뒤늦게 경남과 인천이 가세해 4파전으로 치러진 가운데 4개 시도 중 전북만이 국제공항이 없어 SOC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국제행사를 치를 마땅한 컨벤션센터 및 호텔, 숙박시설 등이 부족한 점과 내륙으로 2시간 가량 들어가야 하는 무주군의 접근성 문제가 아킬레스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도 무주에서 열린 ‘아셈(ASEM)재무차관회’의 당시에도 인천공항에서 3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불편한 곳이라는 나쁜 평가를 받았다.
 경제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굵직한 국제행사 하나를 유치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전북은 국제공항이 없을 뿐더라 SOC인프라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해 이처럼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전북지역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의 건립 등 기본 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유치가 요원한 실정이다.
 현재 추진 중인 군산공항 확장 등 기본 인프라 확충사업의 조기 추진이 절실히 요구됨은 물론 무주리조트 외에 제2의, 제3의 장소를 통한 행사 유치 방안의 길은 없는지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한가지 무턱대고 국제행사의 장밋빛 청사진에 현혹돼 개최 능력이나 효과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전북도가 무턱대고 유치에 나서지는 않았는지, 의욕만이 앞서지 않았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