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 4대 비극 '리어왕', 27일부터 사흘간 관객과 만난다

2022-10-26     김영무 기자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맥베스'와 함께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는 연극 '리어왕'이 깊어가는 가을, 심금을 울리는 애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날 수 있는 연극 '리어왕'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립극단이 지역 예술단체와 지역 공연장의 협업무대라는 공공성 차원에서 공동기획한 4년 장기프로젝트 '가을 명작극장'의 마지막 무대이다.

가을 명작극장은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매년 1편씩 제작, 공연하는 장기프로젝트로 2019년 '오델로', 2020년 '햄릿', 2021년 '맥베스'를 차례로 무대에 올렸으며 이번에 '리어왕'을 끝으로 4년간의 긴 여정이 막을 내리게 된다. 가을 명작극장에서 선보인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시리즈는 근래의 대다수 작품들이 제목이나 기본적인 줄거리만 남기고, 원작과 다른 내용으로 각색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극적 상상력을 확대했다.

이번 '리어왕'도 원작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둔 채 언어의 극적인 표현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각색했다. 절대적 광기와 강렬한 고통, 그리고 절대적 허무의 체험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리어왕'은 권력과 부를 물려받은 자식들이 배은망덕하게 아버지를 도탄에 빠뜨리는 등 탐욕에 눈이 멀어 추락하는 군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의 존재와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며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백미로 평가받는 '리어왕'을 보다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무엇일까?

겉으로 드러난 거짓된 진실을 제대로 꿰뚫지 못하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 리어왕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그 정답을 찾는 것은 오롯이 관객 각자가 풀어야할 과제로 주어진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