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취업자수 상위 모두 ‘저임금 일자리’...도내 농업인은 17만 명에 달해

- 농업인 50.8%가 월급 200만원 미만...전북 고용순위 1,2,3위 모두 저임금 일자리 - 전북지역 농업 17만 명, 음식점이 8만 명,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7만 9000명 - 통계청, 2022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발표

2022-10-18     김명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전북지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임금이 적은 저임금 일자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과 농림어업 종사 근로자 절반 이상이 200만 원 미만 임금근로자로 조사됐는데, 전북지역 산업별 취업자수 1,2위가 농업과 숙박·음식점으로 나타나 앞으로 도내 일자리 정책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상반기(4월)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지역별 취업자의 경우 수도권을 포함한 도시지역은 '소매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 
서울은 512만명의 취업자 중 43만7000명이, 경기는 760만1000명의 취업자 중 54만5000명이 소매업에 종사했다. 

부산(14만900명), 대구(10만2000명), 인천(11만7000명) 역시 비슷했다. 울산은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5만7000명), 대전은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광주는 '음식점·주점업'(6만1000명) 종사자 수가 1위였다. 

도시를 제외한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등지에서는 '농업' 취업자 수가 두드러졌다. 

전북지역은 농업이 17만 명(17.5%)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및 주점업이 8만 명(8.2%),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7만 9000명(8.1%) 순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기준 월급 20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57.4%)이었다. 숙박·음식점에서 일하는 근로자 약 60%는 월급이 0~100만원대에 불과하단 뜻이다.

다음으로 농림어업의 200만원 미만 비중이 50.8%로 높았다. 그 뒤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4.4%),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8.4%)이었다.

도내 한 취업관련 기관 관계자는 “전북의 일자리 질 하락은 청년층이 전북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등 대내·외 변수가 상존하면서 기업 경기 역시 개선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