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 '도래할 풍경 2022-매일 매일 내일' 전시회 개최

2022-10-13     김영무 기자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우수기획창작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된 상상창고 숨(대표 박진희)과 공동작업으로 ‘도래할 풍경 2022 - 매일 매일 내일’ 전시회를 오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팔복예술공장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주문화재단의 시각예술 국내교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창작과 노동을 둘러싼 여성 예술가들의 질문과 성찰'을 주제로 전주를 포함해 제주, 서울, 경기, 부산 등 다양한 지역 작가의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도래할 풍경’에서는 강술생, 고보연, 김경화, 김현수, 박소현, 정하영, 조영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24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어질 풍경’에서는 한국 여성 미술 1세대 여성예술가와 기획자 김종례, 방정아, 임정희 등 7인의 아카이브 영상이 전시된다. 사회 변혁의 주체로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을 깨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2021년 '도래할 풍경' 전은 기획됐다. ‘도래할 풍경 2022 - 매일 매일 내일’ 전에서는 창작과 노동을 둘러싼 여성 예술가들의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펼쳐낸다. 

암묵적으로 부여된 여성의 역할과 창작하는 현실 사이에서 종횡무진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길고 고된 질문과 어떠한 형태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노동을 하고 경제적 성과를 내어야 인정받고 존립 가능한 자본주의 체제. 이 속에서의 노동부터 긴 세월 대가 없이 착취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재생산노동과 그림자 노동과 더불어 취미생활로 취급받기 쉬운 여성 예술가들의 창작 노동에 이르기까지 ‘노동’이라는 주제 아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산재해 있다는 게 이번 전시 기획의 변이다.

한편, 전시가 진행되는 팔복예술공장은 1979년부터 1990년도 초반까지 여성 노동자들이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현장이었으며 400여 일간 노동운동이 펼쳐진 곳이어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20일 오후 3시에는 개막식 식전 행사로 ‘여성예술가, 창작과 노동’이라는 주제 아래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며 ▲김연주(문화공간 양 기획자) ▲이정주(큐레이터)와 참여 작가가 함께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개막식이 진행된다.
 
전주문화재단 김정경 문예진흥팀장은 “지역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 지역 예술가를 타지역 예술계에 알리고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교감과 연대를 일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간 예술 교류사업을 꾸준히 펼치겠다”며 “6명의 전주 지역 작가와 전국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도래할 풍경 전시기획위원회 이정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어질 풍경을 통해한국 여성주의 미술이 변모해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깃발 없는 느슨한 연대로 모두의 안녕한 내일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