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 예고

전주·진안 경계지역 23만㎡ 문화재위원회, 최종 승격 결정 전북지역 역사적 위치 재확인

2022-10-13     홍민희 기자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선 민초들의 장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웅치전적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돼 전북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금 높아지게 됐다.

12일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심의를 열고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을 최종 가결했다. 

전북도는 지난 7월 웅치전적지로 꼽히는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지역 352만㎡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지만 반려됐다.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는 가결부터 조건부 가결, 보류, 부결 등 네 종류가 있는데 당시 전북의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은 최종 보류 판정을 받았다.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엔 범위가 너무 넓어 향후 토지 매입 등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고, 보다 구체적인 지역을 특정하라는 문화재청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는 이같은 의견을 수렴해 당초 352만㎡에서 23만㎡로 대폭 줄여 재신청했고, 이번 심의에선 수정안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웅치전적지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25호로 웅치전투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한산'을 통해 왜구의 공격에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우던 관군과 민초들의 전투상황이 펼쳐졌던 곳이라 세간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 전주시와 진안군의 경계였던 웅치 일대에서 호남의 심장부였던 전주로 침공하는 일본군과 전라도 관군·의병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다.

곡창인 호남을 지킨 최초의 육상 승리 전투이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의 시초가 된 전투이기도 하다.

전북애향본부는 이날 국가사적 지정 환영 성명문을 통해 "웅치전적지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임진왜란 극복과 관련한 호남의 역할을 인정한 중요한 전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웅치전투에서 사력을 다한 충혼의 뜻을 기리고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지역의 정치권과 행정이 관련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갖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