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학생 1인당 교육비, 서울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

2022-10-04     김영무 기자

 

전북대를 비롯한 지방거점대학교의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서울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대는 지방거점대학교의 평균 교육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가가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지방 거점대의 교육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의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1962만5000원으로 서울대 5286만6000원의 37.1% 수준으로 지방거점국립대 평균 2057만4000원보다 94만7000원이나 적은 수치다.

이 같은 지방거점국립대(인천대 포함 10개교)의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서울대 학생 1인당 교육비의 5286만6000원의 38.9% 수준이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 교육과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기계·기구 매입비 등이다.

지난해 학교별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학교가 528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상국립대가 2419만원, 충북대 2308만원, 전남대 2148만원, 부산대 2147만원, 제주대 2058만원, 경북대 2057만원, 전북대 1962만원, 충남대 1915만원, 강원대 1824만원, 인천대 1731만원 순이었다.

이처럼 1인당 교육비 격차가 심한 이유는 '국립대 육성사업'이나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정적인 예산을 차등 지원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좋은 서울대에 지원금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예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진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국립대들을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등교육을 위한 예산 총액을 증가시킴과 아울러 기존 지원 예산의 분배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우리나라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OECD 평균의 66%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서울대와 지방 거점국립대 간 격차가 매우 크다”며 "교육의 경쟁력은 과감한 투자에서 나온다. 지방 거점국립대의 교육비 수준을 서울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