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수 시인 첫 시집 '법성포 블루스' 출간

2022-09-07     김영무 기자

 

강명수 시인의 첫 시집 '법성포 블루스'가 출간됐다. 강 시인은 지난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제1회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 시인은 일상의 풍경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의 삶이 가진 의미를 드러낸다. 그가 마주하는 것은 외면상으로 번듯하게 잘 다듬어진 삶이 아니라 뜨거운 생의 열기가 지나가고 쇠락한 육체와 함께 찾아오는 온갖 감정들이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삶의 뒤안길에 남겨진 것은 쓸쓸하고 남루한 육체의 고단함이다. 공허한 눈동자와 회한으로 가득 찬 넋두리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의 관성을 잠시 멈추고, 다시 바라보는 세상에는 허전하고 슬픈 마음들이 가득하다. 그 강렬한 삶의 페이소스가 강 시인의 시를 이룬다. 그의 시에는 바다의 모래톱에서 망연하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표정이 있다.

끈적끈적한 땀 냄새와 눈가에 흘린 눈물 자국, 헛헛하게 지어 보이는 씁쓸한 웃음. 그 인간의 체취를 넘어서 삶에 대한 무한 긍정과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려는 힘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추천사를 쓴 김동수(시인, 백제예술대 명예교수)는 “강명수의 시는 일상적 언어와 다른 형식의 언어, 곧 상상력과 상징으로 직조織造된 언어의 축제라 할 수있다”며 “기계적으로 반복된 일상에 둔감해진 우리의 지각이나 인식의 껍질을 벗고 미적 가치를 새롭게 창조한다"고 평했다.김영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