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여만에 멈춘 하락세...기름값 다시 ‘꿈틀’

- 전북지역 6월 5일 2128원 고점에서 8월 29일 저점 1733원 -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 이어가...전북지역 오늘 1738원 - 난방철 본격화·환율 상승 영향 기름값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2022-09-01     김명수 기자

석 달가량 하락세를 달리던 전북지역 기름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최근 급등한 것과 더불어 13년만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일 도내 평균 휘발유값은 전일대비 1원 오른 173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5일 2128원까지 오르며 최정점을 찍었던 도내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1733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30일(1736원) 반등을 시작해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6월 5일 2139원까지 치솟은 도내 경유값은 지난달 27일(1833원) 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오르고 있다. 1일 도내 평균 경유값은 1843원을 기록 중이다.

도내 기름값 반등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지난달 16~17일 최저점을 찍은 이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달 16일 배럴당 93.46달러에서 지난 7월 29일 101.86달러까지 뛰었다. 국제유가가 오른 원인으로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가능성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이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2~3주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EU 공급 중단, 난방철 본격화로 석유제품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높아진데다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2원대까지 뛰어오르며 2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는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등 수입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정유업계는 겨울철로 갈수록 경유 수요가 증가, 경유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난방용 가스 공급을 줄여 천연가스 가격이 높아지면, 경유로 수요가 몰려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