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진상’ 손님에 알바생들 ‘울상’

마스크 착용 권유시 짜증 부지기수 알바생 65% 마스크 인한 고충 토로 “실내마스크 착용 권고 아닌 의무”

2022-08-22     박민섭 기자

“손님 마스크 좀 써주세요!”

노마스크로 편의점과 카페 등을 방문하는 이른바 ‘진상손님’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최모(24)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죄여 오는 것을 느낀다.

최씨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안내를 드려도 ‘사고 금방 나갈건데 왜 그러냐. 설마 코로나에 걸리겠냐. 유도리가 없다’고 말해 기분이 상했던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좋게 말해주시면 다행이지만 언성을 높이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취객 손님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들어오면 무서워서 위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5월 2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노마스크 손님들도 많아지고 있다.

마스크를 안 쓴 채 카페에 들어선 한 시민은 “밖에서는 벗고 있다가 안에서는 다시 착용해야 하니 혼동되기도 하고 쓰기 귀찮을 때가 많다”며 “날이 더워 밖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스크를 벗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노마스크 손님들로 인한 감염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노마스크로 들어온 손님들에게 착용해달라고 말해보지만 도리어 짜증을 내면서 거부하는 손님들이 부지기수다.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모(26)씨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손님들에게 착용 안내를 해도 무시하거나 당연한 듯이 ‘마스크를 놓고 왔으니 하나 달라’고 요구한다”며 “문 앞에 마스크 착용 팻말을 붙이지만 통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안내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안 쓰는 손님들을 보면 벌금을 물릴까봐 걱정된다”며 “마스크 때문에 왜 이런 스트레스까지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실외 노마스크 이후 아르바이트생 10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중복응답)에 따르면 손님들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혼동해 이를 안내하는 감정노동 증가(65%)가 제일 높게 집계된 바 있다.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한 근무 고충(64.5%),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54.5%)이 뒤를 이었다.

이에 전주시 방역당국은 “실외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지만 실내 착용은 해제되지 않았다”며 “실내마스크 착용은 권고하는 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인 만큼 잊지 말고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