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결혼/출산도 미뤄

2009-02-19     전민일보
사상 최악의 경기한파가 결혼과 출생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예비부부들은 물론 결혼 후에도 경제사정으로 출산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8일 도내 예식장업계에 따르면 최근 결혼예약 건수가 예년에 비해 최대 40%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A 예식장 관계자는 “내달부터 시작해 봄철에는 전통적인 결혼특수지만 현재의 경우 예년보다 20~40%가량 예약이 줄었다”며 “결혼시즌이 다가오지만 별다른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예식장 역시 “수년동안 예식장을 운영했지만 요즘 같은 불황은 처음이다”며 “결혼수요가 급감하면서 다양한 무료혜택을 마련,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경제상황으로 결혼이 미뤄지고 결혼한 부부들마저도 출산을 꺼리면서 심각한 사회문제인 저출산 문제 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자녀 양육비 부담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결혼한 이모(33·익산시 신동) 씨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집을 구할 때 빌린 대출금의 이자도 부담스럽다”며 “아이를 가지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남편과 상의해 당분간 출산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혼 3년차인 전주시 삼천동 김모(28) 씨도 “출산은 결혼할 때부터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며 “현재는 경제불황으로 가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아이를 낳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운협기자